넋두리
2006년 여름부터 돌아 다녔으니, 장터와 시골마을을 헤메고 다닌 지 어언 5년이 되어 가는 듯 합니다. 일요일 미명이면 어김없이 집을 빠져 나와 밀양, 청도, 함안, 의령, 창녕, 고성 등 부산 인근 시골마을들을 여기 저기 누비고 다녔습니다. 눈에 익은 정든 산하, 내 조상들의 혼백이 묻혀 있는 땅, 나 역시 살고 있는, 그리고 내 아이들이 살아야 할 이 땅에서 질곡의 한 세월을 살아오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을 바짝 다가가서 찍고 싶었습니다. 그 분들 얼굴의 주름살을, 곱아든 손가락을 카메라 렌즈로 쓰다듬고 만져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분들의 얘기를 카메라로 듣고, 살아 오신 삶의 궤적을 사진으로 그리고 싶었습니다. 욕심은 갈수록 과해져서^^ 점점 사진에서 구도도 배경도 사라지고 인물의 얼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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