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나먼 쏭바강 썸네일형 리스트형 머나먼 쏭바강 잊히지 않는 소설 속의 명장면 9 “황(일천 병장)은 처녀 쪽을 향하고 있는 오른쪽 볼따귀가 굳어지는 느낌이었다. 움직임이 괜시레 부자연스러웠다. 자주 겪어보지 못한 귀찮은, 하나 알 수 없이 달콤한 기분이 되었다. -중략- 처녀가 일어서서 안채로 들어 갔다가 커다란 냄비를 들고 나타났을 땐 그미의 목덜미 뒤로 구슬픈 단조(短調)가 흘러 나왔다. 짓밟힌 민족이 가지는 눈물과 퇴폐의 냄새가 그 노래에 배어 들어 있었다. 그 낭랑하면서도 한숨 섞인 여가수의 목소리는, 햇살이 치렁이는 대나무 발에 엉겨 안타깝게 몸부림쳤다. 여자는 냄비에 물을 붓고 기름 난로 위에다 얹었다. -중략- 황은 통로 쪽으로 다가가 모퉁이칠이 벗겨진 일제 전축을 들여다 보았다. 뒤에서 여자가 바하의 낡은 원판을 집어 들었다. 상큼한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