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에지 썸네일형 리스트형 風葬 아득히 빛나는 태양의 따뜻한 입김과 소금기 밴 공기에 일렁이면서 오래도록 주름진 머리와 꼬리들로 우리 다시 만나는구나. 켜켜이 이렇게 다시 만나는구나. 빛나던 한 때의 은빛 청춘도, 힘차게 요동치던 유선형 젊음도, 푸른 심해수처럼 맑게 그늘지던 우리들의 사랑도 이젠 다 벗어 놓고 이렇게 적나라해지는구나. 시간은 덧없어 뿔뿔이 흩어지고 모든 가식과 모든 절망과 차마 내어놓지 못한 몸 속 가장 깊은 곳 치부까지 말끔히 들어내고 우리 가장 순수하게 섞이는구나. 비워져서 오히려 맑은 영혼으로 멀리서 빛나는 태양과 일렁이는 짭조롬한 바람 속에서 우리 더욱 맑게 바래어 가는구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