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07 썸네일형 리스트형 氷裂 무너지고 금 간 것이 어디 벽뿐이랴. 20. 07 iiD 35 summaron 3.5 tx R09 9000ED 더보기 純情 20. 07 iid 35 summaron 3.5 tx R09 9000ED 30년이 훌쩍 지났다. 내 나이 20대 중반, 한 여학생이 어머니께 물어가며 한 손 한 손 떠서 선물한 스웨터다. 사연도 바래고 마음도 낡고 스웨터 속 육신도 형편없이 노쇠해버렸는데 옷은 그대로 늠름하니 옷 앞에 사람 꼴이 말이 아니다. 요새 옷 보다 많이 두껍고 무겁다, 살아 온 시간의 무게처럼. 그래서 자주 입진 않는다. 사시사철 사무실 옷걸이에 걸어 놓고 기온이 내려가 스산한 날, 마음이 많이 쓸쓸한 날 어깨에 두르고 앉아 스스로를 돌아보기 딱 맞는 옷. 앞으로 30년쯤 더 할 수 있으려나! (예상과 맞으실지 알 수 없으나 그 여학생은 지금 집사람이다.^^) 반전, 그 전에 다른 여학생들에게도 스웨터깨나 받았는데 아마 본가 장.. 더보기 Puss in shoes^^ 장화 신은 고양이 꼴도 못 되면서 20년을 이 친구와 지나왔다. 재주가 없어 속임수도 쓰지 못했고 그래서 주인을 부자로 만들어 주지도 못했다. 내 삶의 주인은 누구였을까? 그마저도 혼란스러운 나이에 한동안 신장 안에 덩그러이 놓여있던 이 친구를 수선하고 닦아서 발을 집어넣었다. 한때는 질곡이라 여겼던 시간들도 느껍다. 20. 07 M10 50 1.0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