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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숨은 그림 찾기



2012. 08. 04  제주도 서남단 화순 곶자왈 숲.


이름도 생소한 곶자왈, 두사람이 겨우 걸울 수 있을 둣한 오솔길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듯한 울창한 숲속으로

천천히 걸었다. 지도를 보고 들어서긴 했으나 거리가 가늠되지 않았고 얼마만에 돌아 나갈 수 있을 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걷고 싶었는지 모른다. 빤히 보이는 길만 돌아 다닌 일상, 빤히 보인다고 자신하고 걸어도 그 행로가 어디 내 뜻과

같았던가. 다시 돌이켜 보면 뜻에 부합했다면 어떤 삶이었을 것이며 또 그렇지 못했다고 지금 와서 어쩔 것이던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내가 아는 길이던가. 어찌 생각하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들 형편인데 뭐 이깟 숲 속에서 호들

갑을 떨 일은 또 무엇이겠는가 싶어 그냥 걸었다. 가족들은 당연히 가장이 알고 가는 길이려니 하고 따라 와 준 것이고... 갑자

기 작은 딸애가 깜짝 놀라 어딘 가를 바라 보는 것이었다. 그곳에... 노루 한마리가 있었다. 우리를 바라보고는 몇 걸음 천천히

뒤 돌아서 걷다가는 다시 멈추고 우리와 눈을 마주하고 서 버린... 노루 한 마리. 길조일까... 답답하던 지난 몇 년의 삶, 다시

서광이 비춰주려는 징조로 해석하고 싶어 한 동안 쳐다 보았더니... 이 놈 우리가 자리를 뜰 때까지 꼼짝않고 오히려 우리를 지

켜보고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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