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색하기로야
겉으로 번드르르한 것 만한 것이 있나.
휘황찬란한, 기름기가 살짝 도는 듯한, 쌈빡하기도 하고
새첩고 깜찍한 것들,
은근히 사람들의 눈을 끌다가도
어느 순간 마음마저
솔빡 가져가 버리는 것들.
이제는 돌아서야지.
퇴화도 좋고 회귀라도 좋겠네.
수줍던 웃음과 어색한 눈짓,
덥썩 내밀지 못하던 따뜻한 손과
가슴 두근거리는 서툰 음성.
대상에 대한 설렘이
아롱거리며 빛나던 시간으로
이제라도 돌아서야지.
군색하기로야
겉으로 번드르르한 것 만한 것이 있겠나.
2007. 12 중국 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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