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執着 더보기 歸去來 더보기 관음죽 86년 어느 봄날, 후배가 소개해 준 그녀를 만났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녀는 하얀색 차이나칼라 블라우스에 나풀거리는 연노랑꽃무늬의 치마를 입고 있었다. 우윳빛 피부가 첫눈에 들어오고 초롱한 눈망울이 내 마음에 닿았다. 세상물정도 모르고 희망적인 용기로 충천했던 나는 그녀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손톱만한 떡잎이 두 장 나 있는 ‘새끼관음죽’ 한 포기를 사서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녀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을 생각하면서 나는 예의 나만의 꿈-남들은 쉽사리 이해하지 못할-을 꾸게 되었다. 화분의 관음죽을 잘 키워 먼 훗날 그녀가 낳아 준 우리의 자식들에게 사연을 일러주고 한 포기씩 나누어 주리라고. 문제의 관음죽이 어느덧 내 키를 훌쩍 넘겼다. 아버지랍시고, 또는 바쁜 업무를 들먹이며 지난 수 년간 두 딸에게.. 더보기 Memory 더보기 痕迹 더보기 건강한 결혼식 Leica M3 35 cron 6군8매 panF+ M6 ttl 90 cron Apo. Asp Provia100 선배님께는 고명딸이다. 부산서 서울까지 가는 기차 속에서도 혼자 마음은 스산하였다, 그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싶어. 이런 얘길하면 아내는 틀림없이 ‘당신이 무슨’ 하고 지청구를 해댈 것이다.(아내는 세상에 아내와 딸들에게 나처럼 무신경한 아버지가 또 있겠느냐고 수시로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런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우아한 웨딩드레스에 화사하게 미소짓는 신부며, 그 옆에서 시종일관 밝게 웃으시는 선배님 부부. 깨달았다. 역시 나는 신파에 젖어 있고 선배님은 건강하게 사시는구나. 밝고 건강하지 못한 천성은 어쩔 수 없고 또 아내의 말처럼 설령 무심한 애비였.. 더보기 Memory 더보기 痕跡 더보기 이전 1 ··· 155 156 157 158 159 160 161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