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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담석수술





 1 년 전쯤 이었나, 잠이 들었는데 배가 아파서 잠이 깨고선 한 잠도 못잤다. 과음탓이려니 하면서 
날이 새자 고통이 없어지기에 병원에 가서 위내시경 하고 
헬리코박터균이 있다고 해서 약을 먹었다.  고통스러운 경험이었으므로 겔포스를 사서 약통에 넣어 두었다.  2012년 설날 처가집에서 돌아와 12시쯤 자려고
누워 잠깐 잠이 들었는데 복부 통증으로 다시 잠이 깼다.  밤새 한 잠도 못자고 겔포스를 3봉이나 먹었으나 도무지 나아지지 않았다. 역시 아침이 되자 거짓말
처럼 나았고 덕분에 설 다음 휴일을 집에서 잠으로 보내야만 했다.  2월 4일 토요일 오랜만에 부모님이 집으로 오서셔 아내가 저녁밥상을 차렸고 맛있게 드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보기 좋아 곁에 앉았는데 배가 다시 아프기 시작했다. 땀까지 나면서... 그 때 불현듯 머리를 스치는 생각, 이건 위장병이 아니라 담석이다라는.

 2000년 회사를 설립하여 동래대신학원을 인수하고 숱한 고비들을 넘기면서 사람들도 많이 만나고 술자리도 수 없었던 날들. 3 - 4년이 지난 어느 날 어머니의
말씀에 겁이 덜컥 나 온천장 현대병원에서 종합검진을 했다. 그 때 담석이 2-3cm 쯤 되는데 통증이 없다면 수술할 필요는 없고 다음에 통증이 생기면 찾아오라
던 진단이 언뜻 생각난 것이다. 집 주위 성모병원 응급실로 가야 했다.  CT촬영 결과 담석으로 인한 통증이 맞다는 말씀. 일요일 새벽 2시 다시 응급실에 와서
진통제를 맞아야 할 만큼 이번엔 아픔이 쉬 가시질 않았다.혈압문제로 아스피린을 장복했으니 바로 수술할 수 없어 2월 10일 수술 일정을 잡고 2월 9일 목요일
입원하기로 하고선 7일은 학원일로,  8일은 큰 딸 서울 하숙건으로 바삐 돌아나녀야 했다.  

 2월 9일 오전엔 큰 딸의 부산국제고 졸업식에 다녀 왔다.  입학도 특별전형으로 시험쳐서 불쑥 들어가더니 3년 동안 별 속 썩이는 일 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공
부도 잘해준 딸,  졸업 성적이 전교 4 -5등 쯤 되었는지 졸업식에서 대외상으로 부산은행장 상을 받아 부모의 마음으로 무척 기꺼웠다. 내 분에 과한 자식인거
지.  오후 2시 책 몇 권과 노트북을 싸 들고 병원에 입원해서 환자복으로 갈아 입고 링거 꽂은 손으로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다 병원에서의 첫날 밤을 보냈다. 2월
10일, 병원의 아침은 일찍도 시작한다.  5시 30분경 간호사가 체크를 시작하더니 그 이후론 잠 들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 시각 8시 45분,  10시경에 있을 수술대
기중. 어제는 이인한 목사님이 다녀 가시면서 기도해 주셨고 오늘 아침엔 수녀님 한 분이 찾아 오셔서 성수를 뿌리며 기도해 주셨다. 하나님의 뜻과는 무관하
게 살아온 삶, 어려운 일 앞에서만 하나님을 찾게되는 이기적인 신앙이 부끄럽지만 나도 아침에 속으로 기도했다. 건강하게 수술 마치고 복귀하게 해 주십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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