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oday is every day!

아버지 일주기 기도문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오늘은 저희 아버지가 소천하신 지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아버지의 삶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가렸던 허물들은 주께서 정결한 흰 눈과 같이 씻어 주시고 그 중심, 하나님을 향했던 일관된 믿음과 순전한 열심은 주의 품으로 품어 주셨을 것을 믿고 저희 가족은 지난 일 년, 수시로 복받치는 슬픔들을 이겨왔습니다. 간절히 기도하노니 아내와 자식들과 손자들의 제대로 된 따뜻한 위로조차 받지 못하시고 황망히 떠나셨던 제 아버지의 영혼을 부디 주께서 용납하시고 위안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공의와 진리가 보이지 않는 시대, 물질적으로는 유례가 없는 풍요를 누리면서도 개인과 민족 간의 분쟁은 사라지지 않고 빈부격차의 벽은 날이 갈수록 높아 가고 패역한 세대의 타락은 이미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 더보기
축문祝文 ‘모든 사람은 유혹에 빠지고 실수를 범하기 쉬우니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우리도 아버지와 함께 죄사함 받은 무리에 들어 하나님의 나라에 들기를 소망합니다.’ - The Crown에서 발췌 아버지 증조부님의 의협심을 닮으시고 할아버지에게서 낭만을 물려받으셨던, 할머니를 닮아 기분파셨고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셨던… 그렇게 정이 많아 따뜻했고 정이 넘쳐 어머니와 형제분들, 자식과 며느리들의 마음을 아프게도 찌르셨던 아버지. 어린 마음에 아버지를 안 닮으려 노력했지만 닮아야 할 도타운 정과 패기는 닮지 못했고 조급한 성정은 그대로 물려받은 장남이 아버지의 일주기에 그리움과 애통함으로 아버지를 되뇌입니다. 국민학교 졸업시험에서 그리 어렵다는 진주사범학교에 입학하고도 남을 점수를 받으시고 선생님이 되라는 할아버지의 말.. 더보기
해오라비난 해오라비 난꽃이 피었다. 이렇게 예쁜 야생화라니... 한국춘란과 대나무만 즐겼던 맹목이 부끄럽다. 혼자만의 기호가 이러하다면 관계에서의 아둔함은 얼마나 자심하였을지. 풀꽃 하나 앞에 두고 회한이 적지 않다. iphone Xs 2020. 08. 12 더보기
가다마이^^ 라고들 한다. 자켓으로 부르자니 입에 안 붙고 습관처럼 가다마이라고 그냥 부른다, 왜말이니 걸리긴 하지만. 원래 왜말은 가다마에가 맞다. 싱글 자켓. 더블 자켓은 료마에가 맞단다. 그래도 가다마이라고 부를란다. ‘가오’도 살고!^^ 더보기
말러와 벤야민 'LA필' 말러 교향곡 6번 공연, 구스타보 두다멜 지휘의 연주를 한겨레신문 2015년 3월 27일자 문화면 리뷰에서 김소민 객원기자는 이렇게 평했다 "이곡에는 비극적이라는 부제가 붙어있지만 두다멜의 해석은 전반적으로 비극적이지 않았다. 생의 거대한 무게를 감당하듯 담대하게 전진했다. -중략- 말러가 사랑하는 부인 알마, 두 딸과 함께 행복한 시절을 보내면서도 삶에서 '비극'이라는 테마를 떨치지 못하고 이 곡의 동기를 써내려 갔듯, 두다멜 역시 '비극'을 모든 존재가 수반하는 근원적 불안으로 해석한 것은 아닐까?"라고. 실로 불안한 토대 위에 서 있는, 우리들의 알량한 일상과 행복들, 그들의 어설픈 미소 뒤에 감추어져 있는 때로는 부끄럽기까지 한, 밥과 잠을 위한 노고와 그 주위를 늘 서성이는 불안의 어.. 더보기
突厥旅行 3 2014년 12월 4일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친구의 전화와 문자, 아버지의 전화 몇 통... 밤새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6시 조식, 7시 출발, 지금 에베소로 간다. 3시간 넘어 버스를 달려야 한단다. 어제 오후, 버스 휴게소 광장에서 큰 개 두 마리가 장난을 치다가 달려와서 내 정강이에 부딪쳤는데 자고 나도 무릎이 시큰거린다. 이 통증도 터키와의 인연이려니...^^ 사진은 아이발릭을 벗어나며 새벽 에게해. 에베소의 유래를 들으며 가는 버스 안, 오전 9시 이즈미르 통과! 인구 550만의 대도시... 극심한 출근길 교통 체증에 시달리는 이 도시가 신약 성경에 나오는 서머나라니!! 지금은 터어키의 세번째 도시. 로마, 폼페이에 이어 가장 로마스런 도시가 에베소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더니 그.. 더보기
突厥旅行 2 2014년 12월 3일 이스탄불 근처 실리바스 Eser호텔, 새벽 3시 깨고, 4시 깨고, 6시에 일어 났다. 확실한 시차부적응이다. 참 쓸데없이 민감하다. 광활한 밀밭, 겨울 터키는 우기라서 푸른 새싹들이 한창이다. 오늘은 다르다넬스 해협을 끼고 달려 트로이로 간다. 버스는 마르마라를 끼고 달린다. 다르다넬스 해협 부근... 트로이는 다르다넬스 해협 끝, 유럽에서 아시아로 건넌 지점이란다. 가는 길에 들른 점심, 고등어케밥... 빵에 끼운 고등어를 연상했으나 그냥 접시에 고등어 반마리와 밥이다. 케밥은 불로 익힌 음식을 통칭하는 말이었다니... 다시 출발한 버스는 12시 30분 무렵 겔리볼루에서 해협을 건너 파낙칼레로 들어간다. 배로 건너고 나니 아시아! 싱겁다. 뭐 섬진강넘어 경상도에서 전라도를 넘는.. 더보기
突厥旅行 1 2014년 12월 2일 오전 9:20 인천공항 이륙, 한 시간 남짓 날았나 베이징 조금 못 미친 인근 상공 아침햇살이 아름답다. 꺼내 두었던 롤라이 35에 칼라 필름으로 한 롤을 날린 나는 다시 아이폰을 꺼냈다. 기내식으로 불고기 쌈밥과 치킨 스튜를 함께 시켜 캔맥주를 반주로 흡입, 1시간쯤 지난 후 극도의 현기중과 함께 고스란히 기내 화장실에서 구토로 반납, 땀은 줄줄 흐르고... 체한 것인지 비행기 멀미인지... 겨우 진정, 쪽잠을 청하다 창을 열고 내려다 본 하늘... 몽고 상공인가? 다행히 속은 이제 진정되었다. 생애 처음 장거리 비행기 여행이 내심 부담 되었나보다. 소심하기는... 천성이다.^^ 아이폰에서 비틀즈 음반을 오랜만에 섭렵하리라 생각하고 웨스톤3를 귀에 꽂고선 '나를 부르는 터키'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