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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숨은 그림 찾기 2012. 08. 04 제주도 서남단 화순 곶자왈 숲. 이름도 생소한 곶자왈, 두사람이 겨우 걸울 수 있을 둣한 오솔길을 제외하고는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듯한 울창한 숲속으로천천히 걸었다. 지도를 보고 들어서긴 했으나 거리가 가늠되지 않았고 얼마만에 돌아 나갈 수 있을 지도 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더 걷고 싶었는지 모른다. 빤히 보이는 길만 돌아 다닌 일상, 빤히 보인다고 자신하고 걸어도 그 행로가 어디 내 뜻과같았던가. 다시 돌이켜 보면 뜻에 부합했다면 어떤 삶이었을 것이며 또 그렇지 못했다고 지금 와서 어쩔 것이던가.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은 내가 아는 길이던가. 어찌 생각하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것이 우리들 형편인데 뭐 이깟 숲 속에서 호들갑을 떨 일은 또 무엇이겠는가 싶어 그냥.. 더보기
Haeundae 2012. 07. 01 부산에서 평생을 살았으니 바닷물께나 좋아함직하고 수영께나 함직하건만 사람 많은 곳은 질색인 성향이라 실상 바닷물에 몸을 담근 것은 어린 시절 외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떤 이는 여름이면그저 평범하게 북적대는 것도 즐기고 물반 사람반인 바닷가에 같이 들어가서 풍덩거리는 것이 무던한 삶이라며 내 성향을 유별난 것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긴 하나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싫은 것은 싫은 것, 아무리 무심하려해도 참기 어려운 것은 어려운 것. 여름날 새벽, 해운대로 가서 발이나 담그고 돌아오는 것도 그나름 흐붓한 일이다. 인적이 드문 해변, 안개라도 있으면 더할 나위 없고 서서히 물빛에 돋는 날빛을 보다가 해가 돋았다 싶으면 냉큼 돌아와 버리는 것이다. 어설픈 소심한의 여름 물놀이 변! 더보기
Schumann... Thus it is throughout human life : the goal once reached is no longer a goal and we aim, and strive, and wish to get higher, until our eyes close, and out exhausted soul lies slumbering in the tomb - Schumann wrote to his mother in 1828 더보기
Mozart fantasy in D minor K397 늦봄, 배부른 점심 후한 줌의 생활도, 한 웅큼의 걱정도 내려놓고 오수의 문턱을 서성거릴 때,한바탕 스콜처럼 쏟아지는 Afanassiev의 Mozart fantasy in D minor K397청량하고 서늘한 빗방울,또 다시 한 번 더! 더보기
오늘, 그 자리 무겁겠구나, 그대들이여 화석처럼 붙박힌 채견뎌 온 시간들이 오히려고스란히 체증으로 남았더구나 막막도 하고 서럽기도 하겠구나누군들표표히 떠나고 싶지 않았으리거침없이 만경파헤치고 싶지 않았으리 피할 수 없겠구나삶의 차일구름 층층이 이고버티고 서야 하는 오늘, 이 자리. 더보기
Mozart Piano sonata #20 D minor 모짜르트피아노 소나타 20번 D단조. Kissin은 모짜르트 답고 Michelangeli는 쇼팽같다. 숨을 멎게 하는 Gould도 좋고 명징한 Brendel과 서정적인 Uchida도 있지만 아무래도 심금을 울리는 연주는 그래도... Haskil(1960녹음반)이겠다. 더보기
이천 리 길을... 하루 만에... 한 달음에 달려오다! 딸아이 얼굴을 한 달 보름쯤 보지 못했다. 몇 번을 달막거리면서도 이렇게라도 혼자 서는 연습을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생활도 용돈관리도... 혼자서 한동안 견디게 하는 것이 그래도 결국 도움이 되리란 생각때문이었지만, 오랜만에 보는 얼굴 앞에선 싸했고 헤어지는 얼굴은 감추어야했다. 덕수궁 정관헌... 가족이 함께 거닌 돌담길과 덕수궁... 봄날이었음을... 매점 앞에서 만난... 이름 모를 봄소녀.^^ 정동극장 옆 카페 양화진 선교사 묘역 봄날... 외인묘지 한 구석... 목련의 마음에도! 더보기
장성에서 장흥으로! 변하지 않을 사랑을 염원하며 회진까지 다녀오다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부산에서 약 250Km를 달려 도착 하고보니 휴양림까지 산길로 걸어1시간 거리란다. 입구만 걷다가 포기하기로 했다. 내심 갑자기 장흥의 회진, 이 청준선생의 고향이떠올랐기 때문이다. 마침 장흥에도 편백나무 숲이 있다니 들러서 가보기로 작정하고 장흥으로 출발! 축령산을 돌아서 나오는 길에 만난 계곡의 산수유! 그래, 봄이다! 장흥에 도착하니 3시 30분을 넘고 있는 시각,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신녹원관 남도 정식. 장흥읍 건산리 710-16. 홍어도 맛났지만 적당히 쫄깃쫄깃한 한우 육회의 맛은 일품! 배가 불러 젓갈들을 못다 먹고 온 것이 돌아 와서도 자꾸 아쉬워진다. 이놈의 식탐..끝도 없이! 편백나무, 회목, Hinok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