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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幻影 즐겨 다니던 시골마을과 장터를 못 가본 지 4 - 5개월... 새 직장에 적응하려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고 지난 해와 지지난 해 일들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서 나자신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일지도. 주일 날 대예배를 빠지지 않겠다고 새해 벽두부터 한 결심도 이유가 되긴 하겠다. 도시락을 먹는 방 창문에 비친 그림자가 문득 사람을 아득하게 한다. 말로 할 수 없었던, 누구에게도 쉬 말할 수 없었던 서러움이 망막에 맺혔다는 느낌이었달까. 순간 순간 나도 모를 서러움들이 무슨 환영처럼 아른거리다 사라지는 나이. (도시락을 먹는 행복한 순간에도 도시락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가끔 떠 오르며 이 나이에도 쉬 잊히지 않는 것 처럼...) 2011. 4월 사진 iPhone 더보기
승소 "부산고등법원 2010 라 10986 구상금 상고소송", "종국 결과 2011. 4. 21 항소기각", 가압류까지 감안하면 1년 반을 끌던 소송이 이제 끝났다. 그 여자는 1심에서 지고서도 억지를 부리며 또 돈을 갚으라고 고등법원에 이의를 제기해서 사람을 기함하게 하더니 그 재판의 결과가 드디어 나온 것이다. 얼마나 끈질긴 사람인지 상고심 변론이 종결되고도 지난 15일, 새로운 사실 없이 재판재개신청을 해서 마지막까지 사람의 진을 빼놓았다. 별 생각 없이 같은 사업체를 운영하는 동업자에게 오억 팔천, 대출의 명의를 빌려 주고 그들 가족의 전 재산을 담보로 제공하니 걱정하지 말라는 얘기를 순순히 믿었던 내가 어리석었고 사람의 일이란 게 본의와 다르게 얼마나 틀어질 수 있는 것인지 이번 기회에 제대로 톡톡히.. 더보기
痕跡 사람살이 살다보면 살던 집을 버려야 하는 일도 생길 수 있겠으나 빛바랜 사진앨범을 두고 간 것은 아무래도 실수였겠다고 생각해야 그래도 마음이 편하겠다 싶다. 한참을 쪼그리고 빈집에 앉아 빛바랜 앨범을 천천히 넘겼다. 나라도 챙겨 오지 않는 것이 지금까지 마음에 걸린다. 2011. 4. 2 경남 양산 외송재개발지구. 더보기
by bicycle Straida를 자동차에 싣고 다대포에 갔다. 다대포부터 해안을 따라 엄궁 거쳐 낙동강 하구언을 지나 올라가는 길을 달리고 싶었기 때문이다. 함께 바지락 칼국수를 나누고 사진을 찍었던 목사님께서 먼저 가시고 조현갑 선생님도 귀가하신 뒤, 빛나는 오후의 시간... 자전거로 그 길을 달렸다. 달려가는 길에 자전거가 쑥쑥 나가길래 체력이 좋아졌구나 하고 흐뭇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맞바람으로 고생하면서 좀 전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절절히 깨달았다. 2011. 3. 26 사진 iphone 더보기
그린필드 “Green fields are gone now parched by the sun. Gone from the valleys where rivers used to run. Gone with the cold wind that swept into my heart. Gone with the lovers who let their dreams depart. Where are the green fields that we used to roam? 푸른 들판은 태양 빛에 말라 사라져 버렸습니다. 강은 달려가던 계곡으로부터 멀어졌습니다. 내 마음을 쓸어가 버린 찬바람과 함께 떠났습니다. 그들의 꿈을 깨뜨린 연인들과 함께 떠나갔습니다. 우리가 거닐던 푸른 들판은 어디로 가버렸을까요?“ 1979년 동래고등학교에 입학한 우리들.. 더보기
아득한 시간 광장의 표현을 빌어 ‘사북의 끝자리’ 쯤인지, 지천명을 내다보는 나이에 내 방도 사라지고 일미터 남짓한 책상으로 나의 공간이 쫄아 붙었다. 말 그대로 ‘사북’일지 起死回生을 도모하는 회심의 碁盤이 일지는 나도 모르는 일.^^ 지나간 시간도 남아있는 시간도 지금은 아득하다. 2011. 3. 19 더보기
親舊 輿夢 친구 여몽이 교통사고를 당했다, 어제 아침 출근 길에. 전날 문자를 주고 받으면서 막걸리 수작을 할까 말까 망설였는데 일찍 귀가한 탓에 일찍 출근하다가 변을 당한 것이다. 그날 밤에 술잔을 나누었다면 늦게 출근 했을 것이고 그랬다면 화를 면할 수 있었을 것을... 일찍이 술을 가까이 한 탓에 화를 초래했다는 말은 들었어도 멀리한 때문으로 화를 입었다는 말은 나도 금시초문이니 남들이 들으면 가소로워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기는 애석한 마음 금할 길 없는 일, 한시 두 구로 목 지지대를 받치고 있는 친구에게 痛惜之情을 전한다. "輿夢有至性 何曾有吝色" (여몽은 지극한 마음이 있어 아끼는 기색이 없었네.) 서울 친구 래몽 왈 “그 친구 평소 허리도 안 좋은데 이제 목까지 다친다면 자동차만이 아니라 그 친구 .. 더보기
報春花 1 신묘년, 입춘 지나 일주일 만에 처음으로 난꽃이 피다. 지난 여름 그 무더위와 기록적인 혹한을 뚫고 이겨 낸 너! 경외지심마저 들게 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