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poésie

산다는 것...



산다는 것...


스산하고 황량한 것.


 굳어야할 의지는 헐렁하게 풀어 헤쳐지고

드나드는 일상은 누더기처럼 기워진 것,

취미는 기억 속에 낡아 한 구석, 먼지 속에 버려지고

솟아야할 사랑은 가느다란 관 속에 얼어 붙어 버린,

남들을 속이던 가식만이 단정하게 걸려 있는 것.


산다는 것...


스산하고 황량한 것.


가족들을 위한 저녁거리처럼 빨랫줄에 걸린,

달랑거리는 몇 마리의 정 같은 것.


 




'Photo-poés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純情  (0) 2020.07.28
Puss in shoes^^  (0) 2020.07.28
어느 늙은 풀의 독백  (0) 2012.12.02
Memory  (0) 2012.09.16
집착  (0) 2012.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