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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돌목 영화 '명량'에서 이 순신이 내려다 보는 울돌목 장면을 보고서 내심 CG겠거니 했다. 그래도 부산서 태어났고 평생을 부산서 살았는데 영화 속 그런 바다는 못 보았기 때문이다. 어젯밤 팽목을 들르고서 부산으로 올까 하다가 언제 다시 진도에 올까 싶어 하루 자고 아침 일찍 울돌목과 한 군데 더 들르기로 작정했다. 아침 7시 갓 지난 시각, 울돌목을 찾아 갔다. 그리고... 입이 다물어 지지 않았다. 여기가 울돌목... 진도2대교 아래!!.(불행히도 개장한 시각이 아니어서 담 너머로...ㅜㅜ) 2015. 01 iphone5 더보기
춘란 겨울 난분들은 잠을 잔다고 한다. 날이 따뜻한 날, 잠시 베란다 창을 열어 환기 좀 해주고 열흘 건너 물주기만 잊지 않으면 된다. 이른 봄 꽃들이 피어나는 시절이나 시간이 지나 새싹이 돋는 계절이면 매일 새벽 베란다로 나가 서성이는 때와는 참 딴판이다. 물을 주어야 하는 날이라 분들을 살피고 마른잎들을 잘라 주고 물을 흠뻑 주었다. 집의 난분틀은 2층인데 상대적으로 명명된 종이거나 특색있는 변이종들은 볕이 잘 드는 윗층, 상태가 좋지 않거나 기대와 달리 별다른 잎의 무늬도, 꽃도 보이지 않는 민춘란은 아래층 차지다. 비료를 줄 때도 약을 쳐 줄 때도 아래층은 빼먹는 날도 많다. 오늘도 아래층은 대강 휙 스치고 윗층 난분들을 살피고 난 뒤 마지막으로 바닥 청소를 하는 찰나, 아래층 구석진 분에서 올해 첫꽃..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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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금강 단상 사진 : 외도 전망대에서 본 남해 바다 1987년 아니면 1988년 연도도 계절도 분명치 않을만치 세월이 흘렀다. 20대 중반의 시절, 그녀와 함께라면 어디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던 그 때. 부산서 가는 길도 녹록지 않던 거리, 교통편도 아득한데 어떻게 해금강을 떠 올렸는지도 기억에 전혀 없다. 확실한 것은 그녀와 해금강에서 하루를머물렀던 것. 무일푼의 가난한 대학원생 시절, 참 호기가 하늘을 찔렀던게지. 대낚시를 빌려 갯지렁이를 물렸는데 눈 먼 고기 한 마리가 걸려주어깔깔대고 웃었던 일, 낡은 유람선을 타다 그녀가 멀미로 고생했던 일, 낡은 마루의 민박집 방 정도가 기억에 희미하다. 2013년 한가위, 처음으로 내집에서 차례를 모셨다. 나로선 감회가 없을 수 없는 일이었지만 아내인 그녀는 부담만 가득 ..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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