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잠시, 기억 속에 숨어 있던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대산장날. 42년이 흘렀을까? 아들 셋을 끌어안고 약국까지 하시며 버거워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시면서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이모님은 수시로 날 데리고 구혜리로, 이모님이 근무하시던 구혜초등학교 옆 이곳에 몇 달씩 데려오셨다.
학교 앞을 돌아나가던 그 큰 신작로는 왕복 일차선 좁디 좁은 시골길이었고 건너편 끝까지 절대 헤엄으로 건널 수 없었던 시골학교 풀장은 좀 큰 목욕탕 탕 정도였음을... 이제 와서 어슬프게 알아버린 것이 묘하게 서럽다. 기억과 일치하는 풍물도 사람도 하나 남아있지 않아 추억만 횅댕그렁하던 구혜리 대산장터.
2010. 1. 16 토 맑음 함안 대산장날 사진 Leica IId 35 nickelelmar 3.5 Retro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