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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해오라비


 

한 열흘 몹시 추웠다. 자전거도 못 타고, 그저 웅크린 채 옮긴 사무실과 집만 왔다갔다. 몸을 웅크리면 마음도 연동되는 것일까.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서서히 굳어 간다는 느낌이 들만치. 모처럼 따사했던 토요일 오후 달맞이고개 해오라비를 찾았다. 드립커피가 좋아 1년 전까지 일주일에 두세 번은 들렀던 곳, 술 마시고 새벽에도 가서 앉아 있기도 했었는데... 사람도 변하고 커피 맛도 변하고, 아니 내 입맛이 달라진 것일지도.


  

오래된 니콘카메라와 손에 익은 가죽가방처럼 햇살을 받고 앉았었다. 그대로 좋았다. 시간이 가는대로 당분간 같이 흔들리며 살아가기로...



2010. 1. 16. 토  맑음   사진 Omni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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