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딸아이가 사진을 찍고 싶어 한다. 이제 곧 지옥같은 “고3”인데... 그래도 주말엔 가끔씩 바람도 쐬고 사진도 찍고 나가자고 한다. 수십 년래 가장 추웠다는 지난 일요일에도 외식을 하자고 했었다. 날이 추운 건 그러려니 하면 된다면서...^^(기숙학교에 다니고 주말에만 집에 오니 그럴 만도 하겠다)
지난 주말 불쑥 서재로 와선 “아빠, 내가 찍은 사진 중 볼만한 게 있어?”하더니 씨익 웃곤 가버린다. 이제 필름 4-5롤 정도 찍고서 욕심도 많다. 그래서 다시 봤다. 딸아이가 찍은 지난 번 광안리 겨울 사진을. 한참 보고 있으니 애비 눈엔 좋아 보이기도 한다.^^ 팔불출의 변!
오늘 아침에도 딸아이 방 책장에 고이 놓여 있는 Pentax MX를 흐뭇한 눈길로 보고 왔다.
10. 12 광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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