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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Memory, Donglae




                   

 

                         10여 년간 학원 운영에 관여하면서 강사들을 설득하고 조직하고 어떨 때는 지시하면서 월급을 주는 입장이었다가 어느 순간, 전도된 입장으로 

                      동래에 있는 학원에 출근하게 되었다. 지시만 받아야 하고, 설득도, 협력의 중요성도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죽지 못한 降將의 비감'에 적응은

                      고사하고 맘을 붙이기도 쉽지 않았다. "오늘과 같은 현실에서 온전하고 순전한 삶이란 없다. 치욕을 내포한 삶도 소중하다. 자존적 삶이 불가능할

                      때 삶을 포기하는 일도 쉽진 않겠지만 그 삶을 오롯이 끌어 안고 살아가는 삶이 더 귀하고 소중하다"는 사실을 책상머리에 써 놓곤 한글 워드부터

                      잡다한 업무들 묻고 물어 배워가며 '살아남아야했다.'(예전엔 내 방의 직원에게 그냥 맡기면 되는 일들이었는데...)    


                         마음이 부대끼고 헛헛할 때마다 인근 동래시장에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노점을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부터 상가건물 안에 계신 분들까지 대

                      부분 더할 수 없이 포근하게 대해 주셨다. 염치없이 커피도 얻어마시고 얘기도 나누고 사진 몇 장 찍고 그러고 돌아 오면 훈훈한 마음으로 일주일

                      쯤 견딜 수 있었다. 무엇이 행복이고 불행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지천명을 넘긴 나이에도 제대로 감을 못 잡고 있는듯한 나는 그 분

                      들에게서 좋은 가르침을 공짜로 얻고 산 것이다. 


                        이제 2013년, 직장이 서면으로 바뀌었다. 영영 못 올  길은 아니지만 예전처럼 순간순간 드나들 수는 없을 터. 2012년 12월 28일 오후, 겨울비 날

                      리는 골목길을 걸어 찾아갔다. 대구를 사고, 굴을 사고 시장을 돌아 나오는데 마음 한 구석이 짠하다. "고맙습니다. 동래시장에 계신 여러 분들. 염

                      치없게도 마음 빚만 잔뜩 지고 떠납니다. 한 번씩 들르겠습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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