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ca 썸네일형 리스트형 執着 더보기 純情 더보기 純情 고목의 등걸에도 새봄이 되면 파릇한 잎사귀같은 순정 한 웅큼이 살아나기를... 더보기 純情 더보기 執着 더보기 친구야 함께 한 시간이 오래구나 벗이여 창창한 패기와 산뜻한 외모도 시간이 흐르면 바래겠거니 했지만 모두들 그렇듯 우리 역시 그렇겠거니 했지만 그래도 서글프구나 벗이여 기름기가 빠져서 헤진 것들 이슬이 말라붙듯 사라진 것들 이제는 꼼짝없이 움직이지 않는 것들 살가운 체온마저 사라진 것들 서로의 관심에서 버려진 것들 모두 바람이 부시시한 겨울날 저녁 어둑해서 아득한 골목 끝까지 함께 가자꾸나, 호젓하게. 서러워서 아름다운 친구야. 더보기 그대여 왜 여기까지 왔을까요 언제부터 여기 있었을까요 아지랑이 일렁이던 햇볕도 사라지고 바람소리 쓸쓸한 울음마저 잦아든 뒤 겨울 강가 누더기로 낡아가는 나에게 따뜻한 피가 도는 그대의 손 한쪽 손이라도 얹어주세요. 제발. 더보기 純情 더보기 이전 1 ··· 25 26 27 28 29 30 31 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