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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Bicycle life 열사병이 무서운 것이라고 말린다. 가히 뜨겁고 강렬한 햇살이다. 그래도 자전거가 타고 싶어 안되겠다. 숨이 턱에 닿도록 페달을 밟아 보다가 내리막을 만나면 후련하게 내려 꽂기도 하고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볼 수 없었던 주위의 풍경들이 더욱 새롭고, 옴니아로 그 풍경들을 담는 일이 라이카로 담는 사진과는 다르게 또 재밌다. 오늘도 광안리와 수변공원, 수영요트장을 거쳐 해운대, 달맞이 고개를 넘어 신세계백화점을 돌아왔다. 25.8Km! 사진 : OmniaII 2010. 8. 16 더보기
Alone 소위 남들이 내 마음 같지 않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세상 이치라고들 한다. 어느 새 나도 공감하며 남들에게는 점점 둔감해진 것 같다. 운전 중에 다른 이와 신경전을 벌이는 일이 현저하게 줄어든 것만 봐도 그렇다. 왠만하면 그러려니 하는 것이다. 오늘 같은 날, 가족들이 내게 참 무심하고 문득 생각해보니 홀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날은 끔찍하게 무더운데 정말 한 마리, 비맞은 강아지가 된 기분이었다. 가족들의 요구사항만이 내 존재 근거이자 정체성인 것 같은... 2010. 08. 07 큰 딸애 데리러 갔다가 허탕치고 온 날. 더보기
Let It Rain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었을까? -제발 그렇게 되기를...- 바깥에 볼 일을 보러 다니다 보니 남방과 바지가 몸에 감기는 느낌이다. 문자에 하였으되 “束帶發狂慾大叫 -의관을 차려 입고 있자니 발광이 나서 미칠 것 같다-”다. 만나는 사람들도 이구동성 “비가 언제 온답니까?”, “소나기라도 오면 좋을텐데...”가 건네는 인사말이고 보면 나만 느끼는 더위는 아닌가 보다.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다더니 불볕더위엔 장대비가 그립고 엄동지절에 꽃피는 봄날을 그리는 것은 상투적인만큼 인지상정인가보다! 2010. 8. 5 사진 OmniaII 더보기
Amnesia 지난 보름간 불볕 더위에 약한 蘭들이 견디지 못하고 두 화분이나 타버리고 어렵사리 올리던 縞의 새싹과 散班覆輪의 새싹은 높은 기온에 익어 물러버렸다. 마음을 비우고 다스리자고 길렀던 난들이 없는 애간장도 다 녹이는구나 싶다. 몇 번이나 사람이나 일이나 내 마음대로 될 수는 없는 것, 이제는 마음을 비우는 연습을 해야한다고 되뇌이면서도 바보같이 난분 앞에서 또 엉뚱한 속을 태우고 있는 꼴이란... 불볕이 이처럼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던가,-비 안오는 하늘을 향한 農心의 원망이 이만이나 했을까 참!- 퇴근만 하면 베란다 난분 앞에 앉아 애꿏은 볕만 원망하고 있었다. 오늘 새벽 문득 옛사진을 뒤지다가 발견한 이 한 컷, 2006년 12월 몹시도 추웠던 날, 해뜨기 전부터 학리포구와 동백마을을 거쳐 내려오면서 카.. 더보기
숨 죽이다, 폭염! 예년에도 이렇게 더웠었나! 17일부터 시작되었던 그야말로 폭염이 오늘에사 숨을 죽인다. 새벽녘에 시작하던 가랑비가 오전이 되자 제법 세차게 빗발을 뿌리기도 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던 오후에는 제법 시야를 가릴 만도 하다가 잠깐씩 개기도 하고. 그런 날씨가 이리 반가운 적이 있었던가! 오후에 바라본 마산시 구산면의 바다. 2010. 7. 28 D-luxIII 더보기
Both sides 사무실도, 집 거실에도 글을 읽어야 하는 곳에는 안경이 꼭 놓여 있다. 아침에 일어나 비틀즈의 '노르웨이 숲'을 듣고 싶어 CD를 찾는데 돋보기안경으로도 아주 잔글씨는 보기 어렵다. 마음은 아직 철부지 같은데 육신은 이미 쇠하여 가나보다. "未覺池塘春草夢 階前梧葉已秋聲"(연못 앞 봄풀의 꿈은 아직 깨지도 않았는데 섬돌 앞 오동나무는 가을소리를 내고 있구나)! 嗚呼痛哉 2010. 7. 16 밤새 내린 비가 그친 아침 더보기
문화야 놀자! 어줍잖게 부산일보 문화면에 실리게 되었다. 쑥스럽기도 하고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김종균기자님의 전화를 받고 사진을 왜 찍는지, 사진은 내게 어떤 존재인지 다시 생각할 계기가 되었다. 교육면에 실리던 인터뷰나 기사들과는 확실히 달랐다. 매축지에서 사진을 찍고는 다녔지만 찍히기는 어색했고 전통찻집에서 이어진 인터뷰 내내 자신이 없고 땀이 났다. 딸애에게 아빠가 문화면에 실렸다고 읽어보라고 신문을 내밀었더니... 몇 줄 읽다 “아. 오글거려서 못읽겠어.”하고 비시시 웃으며 제 방에 들어가 버린다. 나도 오글거리는데 너도 오글거리냐?^^ 오글거리는게 뭔지! http://news20.busan.com/news/newsController.jsp?sectionId=1_8&newsId=20100709000183 더보기
혼자놀기 혼자 있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다. "順天者興"! 뭐, 흥성을 다시 욕심내지도 않지만 뭐, 안 따를 방법도 딱히 없지 않나. 혼자 보내는 시간에 흔쾌히 익숙해져야지. 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