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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건강한 결혼식 Leica M3 35 cron 6군8매 panF+ M6 ttl 90 cron Apo. Asp Provia100 선배님께는 고명딸이다. 부산서 서울까지 가는 기차 속에서도 혼자 마음은 스산하였다, 그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싶어. 이런 얘길하면 아내는 틀림없이 ‘당신이 무슨’ 하고 지청구를 해댈 것이다.(아내는 세상에 아내와 딸들에게 나처럼 무신경한 아버지가 또 있겠느냐고 수시로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런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우아한 웨딩드레스에 화사하게 미소짓는 신부며, 그 옆에서 시종일관 밝게 웃으시는 선배님 부부. 깨달았다. 역시 나는 신파에 젖어 있고 선배님은 건강하게 사시는구나. 밝고 건강하지 못한 천성은 어쩔 수 없고 또 아내의 말처럼 설령 무심한 애비였.. 더보기
봄마중 어제, 오늘... 부산 날씨는 봄이다. 겨울 외투가 짜증스러워지고 왠만하면 벗어서 들고 다녀야만 한다. 아침밥을 나물국 데워서 먹고 황새알마을로 다시 갔다. 어제 오후 햇살은 그랬으니 오늘 오전 햇살에 마을을 다시 보고 싶었다. 동남녘으로 앉은 마을인데도 오후햇살보다 못하다. 35mm 한 롤 찍고 서둘러 귀가했다. 봄바람과 봄볕에 간절하게 자전거를 타고 싶었기 때문. 애첩 스트라이다에 올라서 늘 가는 코스를 달린다. 바다빛이 봄이다. 겨울 바다는 푸르댕댕한데 봄바다는 옥빛을 띄기 시작하는 법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색감을 살리진 못하지만 옥빛이 나는 봄바다다, 완연히. 멈추어서서 한참을 바래고 서있었다. 눈부신 빛살에 시력이 아득해지도록. 단지 추운 겨울이 싫고 따뜻한 봄이 좋다는 지극히 본능적인 호감 외에.. 더보기
난... 2월의 1일. 깜깜한 길을 나섰다. 부산 - 대구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거쳐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안개가 자욱했다. 문경새재, 수백 년 득의와 좌절이 켜켜이 쌓여 있을 고개를 지날 적마다 이런 저런 생각에 느꺼운데 오늘은 안개까지.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늘 그러는 것처럼 하동관으로 직행, 곰탕 한 그릇. 포천에서 일 보고 송추 IC를 지난다. 어릴 적 와 보았던 것 같은 기억이...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 내 나이 쯤 되면 기억에 슬슬 자신이 없어진다. 도봉구, 노원구를 거쳐 꽉 막힌 청담대교를 뚫고 용인에서 자다. 용인에서 한 나절 일 보고 양수리에 들렀다가 귀갓길, 올 때 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는 길, 늘 그렇지만 가는 길은 어째 스산하고 게다가 시간조차도 훌쩍 건너뛰어 가는 듯한데 .. 더보기
트랙백 놀이 티스토리 경력도 일천한 제게 이런 기회를 주신 비단바위님께 감사 드립니다. 1. 먼저 바톤을 받으신 분은 발자취에 닉네임을 씁니다. 2. 받으신 질문에 예능이 아닌 다큐(?)로 성심성의껏 답변을 합니다. (단, 폭파나 패스 등은 불가능합니다 ㅋㅋ) 3. 다 쓰셨으면 다음에 바톤을 이어받으실 두 분과 그 분들에게 해주실 재미난(?) 질문 5개를 써주세요. (공통질문으로 해주셔도 좋구요, 아니면 따로 해주셔도 좋습니다.) 4. 각 질문 이외의 기본적인 양식은 꼭 지켜주세요 ^^ -------------------------------------------------------------------------------- 참 으로 잉여스러운 바톤의 발자취 (받으신 분은 닉네임을 써주세요) 코코페리→Kyou→불.. 더보기
單刀直入 점심 먹고 하늘이 파아란게, 사무실에서 건너다 뵈는 해운대와 달맞이고개의 경치가 속을 쓰리게 만들더니... 이내 구름이 하늘을 뒤덮는 품이 무슨 고속촬영한 영상을 보는 듯 하다. 밍기적대다간 오늘도 운동을 거르겠다 싶어 자전거를 타고 나왔다. 늘 다니는 길, 광안대교 교각 아래를 돌아서 비치맨션 사잇길을 지나고 광안리 해변, 수변공원을 넘어서 신세계백화점을 옆으로 끼고 수영강변을 달리면 사유지라고 ‘출입금지’ 팻말을 써 붙인 곳이 반환점이다. 편도 9Km, 컨디션이 좋으면 그 길을 넘어 안락동, 온천천을 넘고 원동IC에서 돌아 오는데 그러면 편도 13Km, 그 4Km가 이젠 만만치 않다니 우습다. 어쨌든 오늘도 18Km를 달려서 시원하고 즐겁다. 떨치고 나서면 이만한 즐거움도 누리기 마련, 게으름을 부렸.. 더보기
河伯의 후예後裔 내 핏줄 속에 하백의 피가 흐르긴 흐르는 것일까? 마시는 것에는 청탁이 따로 없고 밤낮이 또 없다.(이렇게 말하고 보면 “뭐 마시는 것만 좋아하냐, 먹는 거라면 다 좋아 하면서..,”라고 누군가 퉁을 주고야 말 것이다.) 마시는 것도 이력이 붙으면 어느 순간부터 幹能을 떨기 시작하는 것이다. 30대부터 차에 흠뻑 빠져서 사무실까지 다구를 벌여놓고 중작을 저렴하게 구해다가 晝夜長川 마셔댔다. 그 땐 참 오만하게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속된 말로 ‘뭣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했었다. 귀하다는 자완을 구해놓고 抹茶를 마시고 대접하면서 삿된 허영기가 없었다고 한다면 망집이겠다. 40대 초반을 넘기면서 커피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태리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더라’며 에스프레소에 미쳐 비알레띠 포트를 만지작거.. 더보기
1,000Km Dahon Speed P8을 사고 5개월 남짓, 속도계의 누적 주행거리가 1,000Km를 넘었다. 스트라이다가 올망졸망한 느낌이라면 다혼은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꽤 시원한 주행감을 주는터라 다혼을 들이고는 애마가 다혼烏狼이 되어버렸다. “부산 - 서울”을 왕복했구나 하는 느꺼운 느낌이 들어 돌아오는 길에 기념샷 한 방! 가끔은 바르낙 한 대, 주머니에 쓱 집어 넣고 나가는데 요즘은... 때로는 오르막이, 때로는 맞바람이 내 존재를 초라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지만 사는 일과 뭐 다르랴, 정직하게 내가 가진 힘으로 딱 그만큼 내 삶을 저어가야 하는거다. 2010. 1. 21. 목 맑음 사진 OmniaII 더보기
구혜리 어린 시절 잠시, 기억 속에 숨어 있던 함안군 대산면 구혜리, 대산장날. 42년이 흘렀을까? 아들 셋을 끌어안고 약국까지 하시며 버거워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초등학교 교사시면서 슬하에 자식이 없었던 이모님은 수시로 날 데리고 구혜리로, 이모님이 근무하시던 구혜초등학교 옆 이곳에 몇 달씩 데려오셨다. 학교 앞을 돌아나가던 그 큰 신작로는 왕복 일차선 좁디 좁은 시골길이었고 건너편 끝까지 절대 헤엄으로 건널 수 없었던 시골학교 풀장은 좀 큰 목욕탕 탕 정도였음을... 이제 와서 어슬프게 알아버린 것이 묘하게 서럽다. 기억과 일치하는 풍물도 사람도 하나 남아있지 않아 추억만 횅댕그렁하던 구혜리 대산장터. 2010. 1. 16 토 맑음 함안 대산장날 사진 Leica IId 35 nickelelmar 3.5 Ret..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