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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건강한 결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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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께는 고명딸이다. 부산서 서울까지 가는 기차 속에서도 혼자 마음은 스산하였다, 그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은 어떨까 싶어. 이런 얘길하면 아내는 틀림없이 ‘당신이 무슨’ 하고 지청구를 해댈 것이다.(아내는 세상에 아내와 딸들에게 나처럼 무신경한 아버지가 또 있겠느냐고 수시로 핀잔을 주기 일쑤다.^^)


 그런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우아한 웨딩드레스에 화사하게 미소짓는 신부며, 그 옆에서 시종일관 밝게 웃으시는 선배님 부부. 깨달았다. 역시 나는 신파에 젖어 있고 선배님은 건강하게 사시는구나.


 밝고 건강하지 못한 천성은 어쩔 수 없고 또 아내의 말처럼 설령 무심한 애비였더라도 내 두 딸의 결혼식날, 내 눈자위는 분명 젖어 있을 것이다.



2010. 2. 27  서울 삼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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