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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is every day!

봄마중


 



 어제, 오늘... 부산 날씨는 봄이다. 겨울 외투가 짜증스러워지고 왠만하면 벗어서 들고 다녀야만 한다. 아침밥을 나물국 데워서 먹고 황새알마을로 다시 갔다. 어제 오후 햇살은 그랬으니 오늘 오전 햇살에 마을을 다시 보고 싶었다. 동남녘으로 앉은 마을인데도 오후햇살보다 못하다. 35mm 한 롤 찍고 서둘러 귀가했다. 봄바람과 봄볕에 간절하게 자전거를 타고 싶었기 때문. 애첩 스트라이다에 올라서 늘 가는 코스를 달린다. 바다빛이 봄이다. 겨울 바다는 푸르댕댕한데 봄바다는 옥빛을 띄기 시작하는 법이다. 디지털카메라가 색감을 살리진 못하지만 옥빛이 나는 봄바다다, 완연히.



 

 멈추어서서 한참을 바래고 서있었다. 눈부신 빛살에 시력이 아득해지도록. 단지 추운 겨울이 싫고 따뜻한 봄이 좋다는 지극히 본능적인 호감 외에 봄을 기다린 까닭이 또 있었나? 기다릴 그 무엇이, 또는 고대할 어떤 것이 없는 것임에도 그저 봄이면 좋은 것인가? 머잖아 변덕스럽게도 여름날의 무더위에 염증을 낼 터이지만 그저 봄이어서 좋다는 맹목성이 그리 불편하게 여겨지지 않는... 어쨌든 좋은 봄날이다.




 2010. 2. 21  광안리     사진 : Dlux-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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