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hoto-poésie

모래알의 독백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부딪히며 흘러 온 시간들마다
몸부림 하면 할수록
깊숙이 파고 드는 절망의 고랑들.

씻기고 닳아가다 보면
방법만이라도,
사랑하는 방법만이라도 희미한 자국처럼
남으리라던
가소로운 기대마저 쓸려가 버렸나.

바람따라 또 다시
파도가 치고 가면
간신히 버팅기는 초라한
내 발가락들.

'Photo-poés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風葬  (0) 2010.01.04
夫婦  (2) 2010.01.04
Memory is A many splendoured thing !  (0) 2010.01.04
꽁지의 노래  (0) 2010.01.04
문 좀 열어 주세요  (1) 2010.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