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는 일,
세월도 인연도 일도 사진도.
차로 달리다가 눈에 든 풍경.
설명할 수 없는, 들뜬 감정으로
길턱에 올라 석축에 몸을 기대고
어설프게 담은 사진이다.
오른쪽으로 올라가서 왼쪽으로 꺾였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휘어진 흙길.
전신주와 전깃줄을 미련처럼 이어 놓고
그 길을 돌아가면 남루한 존재같은 건물이 한 채.
노쇠한 육신은 저 짧은 길조차 버거웠을까
굽이마다 놓인 의자에서 한숨을 쉬었으리.
알 수 없는 일,
수더분한 사진 한 장을 놓고
삶을 더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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