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
스산하고 황량한 것.
굳어야할 의지는 헐렁하게 풀어 헤쳐지고
드나드는 일상은 누더기처럼 기워진 것,
취미는 기억 속에 낡아 한 구석, 먼지 속에 버려지고
솟아야할 사랑은 가느다란 관 속에 얼어 붙어 버린,
남들을 속이던 가식만이 단정하게 걸려 있는 것.
산다는 것...
스산하고 황량한 것.
가족들을 위한 저녁거리처럼 빨랫줄에 걸린,
달랑거리는 몇 마리의 정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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