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썸네일형 리스트형 純情 더보기 河伯의 후예後裔 내 핏줄 속에 하백의 피가 흐르긴 흐르는 것일까? 마시는 것에는 청탁이 따로 없고 밤낮이 또 없다.(이렇게 말하고 보면 “뭐 마시는 것만 좋아하냐, 먹는 거라면 다 좋아 하면서..,”라고 누군가 퉁을 주고야 말 것이다.) 마시는 것도 이력이 붙으면 어느 순간부터 幹能을 떨기 시작하는 것이다. 30대부터 차에 흠뻑 빠져서 사무실까지 다구를 벌여놓고 중작을 저렴하게 구해다가 晝夜長川 마셔댔다. 그 땐 참 오만하게도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을 속된 말로 ‘뭣도 모르는 사람’으로 치부했었다. 귀하다는 자완을 구해놓고 抹茶를 마시고 대접하면서 삿된 허영기가 없었다고 한다면 망집이겠다. 40대 초반을 넘기면서 커피까지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이태리 사람들이 즐겨 마신다더라’며 에스프레소에 미쳐 비알레띠 포트를 만지작거.. 더보기 純情 더보기 執着 더보기 친구야 함께 한 시간이 오래구나 벗이여 창창한 패기와 산뜻한 외모도 시간이 흐르면 바래겠거니 했지만 모두들 그렇듯 우리 역시 그렇겠거니 했지만 그래도 서글프구나 벗이여 기름기가 빠져서 헤진 것들 이슬이 말라붙듯 사라진 것들 이제는 꼼짝없이 움직이지 않는 것들 살가운 체온마저 사라진 것들 서로의 관심에서 버려진 것들 모두 바람이 부시시한 겨울날 저녁 어둑해서 아득한 골목 끝까지 함께 가자꾸나, 호젓하게. 서러워서 아름다운 친구야. 더보기 그대여 왜 여기까지 왔을까요 언제부터 여기 있었을까요 아지랑이 일렁이던 햇볕도 사라지고 바람소리 쓸쓸한 울음마저 잦아든 뒤 겨울 강가 누더기로 낡아가는 나에게 따뜻한 피가 도는 그대의 손 한쪽 손이라도 얹어주세요. 제발. 더보기 純情 더보기 一觸卽發 더보기 이전 1 ··· 165 166 167 168 169 170 171 ··· 18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