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 다니던 시골마을과 장터를 못 가본 지 4 - 5개월... 새 직장에 적응하려고 마음을 다잡아야 했고 지난 해와 지지난 해 일들의 앙금이 아직도 남아서 나자신을 움츠러들게 하는 것일지도. 주일 날 대예배를 빠지지 않겠다고 새해 벽두부터 한 결심도 이유가 되긴 하겠다.
도시락을 먹는 방 창문에 비친 그림자가 문득 사람을 아득하게 한다. 말로 할 수 없었던, 누구에게도 쉬 말할 수 없었던 서러움이 망막에 맺혔다는 느낌이었달까. 순간 순간 나도 모를 서러움들이 무슨 환영처럼 아른거리다 사라지는 나이. (도시락을 먹는 행복한 순간에도 도시락을 결심하게 된 동기가 가끔 떠 오르며 이 나이에도 쉬 잊히지 않는 것 처럼...)
2011. 4월 사진 iPh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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