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2일 오전 9:20 인천공항 이륙, 한 시간 남짓 날았나 베이징 조금 못 미친 인근 상공
아침햇살이 아름답다. 꺼내 두었던 롤라이 35에 칼라 필름으로 한 롤을 날린 나는 다시 아이폰을 꺼냈다. 기내식으로 불고기 쌈밥과 치킨 스튜를 함께 시켜 캔맥주를 반주로 흡입, 1시간쯤 지난 후 극도의 현기중과 함께 고스란히 기내 화장실에서 구토로 반납, 땀은 줄줄 흐르고... 체한 것인지 비행기 멀미인지... 겨우 진정, 쪽잠을 청하다 창을 열고 내려다 본 하늘... 몽고 상공인가?
다행히 속은 이제 진정되었다. 생애 처음 장거리 비행기 여행이 내심 부담 되었나보다. 소심하기는... 천성이다.^^ 아이폰에서 비틀즈 음반을 오랜만에 섭렵하리라 생각하고 웨스톤3를 귀에 꽂고선 '나를 부르는 터키'란 책을 꺼내 들었다. 인천을 출발한 지 6시간 정도, 비행기는 이닝과 카라칸다 사이 상공을 날고 있다... 이제 6시간 남았다.
이제 도착까지 3시간 못 남았다. 카스피해를 지나 바쿠 상공, 중식이 나온다. 강제로 비운 속이라 조심스러웠으나 시장기는 참을 수 없다. 조심조심 먹었더니 제대로 내려간다.^^ 여전히 잠은 안 오고(비행기 12시간 동안 거의 잠을 못 자니 그참 고역이다.) 책 한 권을 다 읽고 영화 '표적' 한 편 다 보고, 다시 '역린'을 보고 있다.
남은 거리 1140Km 납짓, 모스크바 남단 흑해 옆을 날고 있다. 비행 속도도 780Km에서 700Km로 감속했다. 사진 상단,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흑해겠지.
오전 9:20분 이륙해서 12시간 비행하고 이스탄불 공항에 내리니 오후 4:00 어름, 이런게 시차겠지... 가이드를 만나고 전세버스를 타고 바로 그랜드 바자르로 이동한다.
이스탄불의 전통시장, 그랜드 바자르... 규모도 대단하지만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이채로운 건 가게마다 입구에 한 사람씩 그것도 남자가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는 것이다. 말이 호객행위지... 사람 좋은 웃음으로 인사하고 인사말을 건네는 정도, 전혀 부담스럽거나 억지스럽지 않다. 그런데 담배는 참 많이 피운다. 골목 골목이 담배 냄새고 여기 저기 담배 연기가 피어 오른다.
그랜드 바자르에서 날이 저물고 어둡고 비가 내리는데 케이블카를 탄다. 골든 혼이 내려다 보이는 관광명소라는데 케이블카 아래는 온통 공동묘지... 다채로운 터어키의 무덤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언덕 위에서 골든 혼을 내려다 보고 사과차 한 잔.... 이제 호텔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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