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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of adoration - photographer

가식과 진실의 딜레마 Richard Avedon




리차드 아베든

마스크Masque는 거짓이나 꾸밈을 뜻하는 것으로 의도적으로 어떤 대상의 본질을 감추고 타인으로부터 인정 받는 대상을 지향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 때 마스크의 개념은 바로 가식

假飾이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인 초상의 이미지는 일생동안 변하는 인간의 여러 단계 중 한 단계를 재현하려고 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 전체에 대한 불변하는 존재를 재현하려는 정신적 닮음이었다. 그러나 집단사회에서 계급사회의 성격이 분명해지면서 내적 닮음의 재현은 점진적으로 외적 닮음으로 옮겨가게 되었다.

원래 초상화도 얼굴의 외면보다 그 사람의 내적 존재를 신성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고 이러한 예술의 신성화는 독재자에게 집단체제를 통치할 가장 효과적인 정치 도구로 이용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9세기 과학적 실증주의와 초상 사진의 출현은 재현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완전히 뒤집었다. Herold Rosenberg의 말처럼 “19세기의 합리적이고 실증적인 것은 곧 진실이 되었고 동시에 모든 진실은 사진 위에서 끝나게 되었다.”

원래 아베든이 인물사진을 통해서 우리에게 던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내적 닮음이라는 사진적 주제이다. 이 때 사진적 촬영행위는 탈-마스크화, 탈-신비화가 된다. 아베든은 의도적으로 성공한, 그러나 대부분 죽음을 앞둔 읅은 유명인사를 선택한다. 이것은 인간 자체에 대한 위장적 가식과 생물학적 존재의 진실을 드려내려는 의도로 읽힌다.

또 한 편으로 이성적 조건을 뛰어넘는 특별한 인간들을 의도적으로 선택하여 인물사진 이면에 숨겨진 인간의 생물학적 본질을 사진으로 표출한다.

아베든의 탈-마스크작업에서 두 번째 제스쳐는 인물 초상사진에 의도적으로 실행하는 극사질주의 방식이다. 사진의 어원학상 용어인 ‘기록’을 들추어내는 것.

이러한 탈-마스크 작업은 조형화된 모델의 인공성에 의해 분명히 드러난다. 크기가 대형화되고 클로즈업 효과를 즐겨 사용한다. 정면성, 단순성, 흰배경, 무차별한 조명, 클로즈업, 과장된 실물크기 사이즈 등은 상황 설정에 따라 대상을 왜곡시키면서 모델을 비현실적 인물로 만든다.

"철학으로 읽어보는 사진예술" 이경률지음 2005 사진마실 summa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