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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ma Paradise

달나라에 사는 여인

1. 환상

 

가브리엘의 환상은 뱃노래와 같은 것. 망망한 대양이 아니라 푸른 녹음을 스치는, 잔잔한 여울의 강물 위에 떠가는 배에서 흘러 나오는 여리고 투명한 口音같은 것. ‘Tchaikovsky: Les Saisons (The Seasons), Op. 37b - VI. June: Barcarolle’

‘From the land of the moon’ 욕망은 추스르지도 못할 만큼 강렬하지만 그 만큼 현실에서 실현될 수는 없는 것. 가브리엘이 사랑한 군인 앙드레의 마지막 대사 지금 우리에겐 불가능해요.’

정열은 언제나 순간에 사는 것. 그 찰나의 시간이 지나 버리면 어느새 어쩌면 물결처럼 흘러가는 것. 가브리엘이 선생님에게 거절 당한 뒤 치마를 들추고 치모로 물살을 느끼는 장면은 감독이 고민한 상징으로 읽힌다.

 

 

2. 현실

 

누구에게는 답답하고 미욱한 것. 가브리엘이 수시로 반항하는 것처럼 수시로 자신을 옥죄는 차꼬 같은 것.

다른 누구에게는 고통스러운 것, 오랜 시간 참고 기다려야 하는, 그리고 어쩌면 끝끝내 보답받지 못할 미련한 인내 같은 것. 왜 그랬어요라고 묻는 가브리엘에게 남편 호세의 대답 나는 당신이 살길 바랬어

다행 아니면 지나친 낙관? 현실로 돌아온 가브리엘이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에게 묻는다 어디가 당신 집이에요?’

 

나에게 현실은 다행일까 아니면 지나친 낙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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