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2016)
2016. 12. 08 개봉 100분,
감독 켄 로치 주연 데이브 존스, 헤일리 스콰이어
자본주의 사회에서 나고 성장하고 그 안에서 죽어가야 할 운명이면서도 ‘돈’에 대해 현명하지 못했고, 못한 내가 어느 순간 느끼게 된 불안의 그림자를 명징하게 보여주는 영화. 질병 연금도, 실업 연금도 적용되지 않는 대한민국의 자영업자인 나는?
삶에서 돈이 어떤 것인지, 돈 없는 사람들의 존엄성은 과연 유지될 수 있는 것인지를 헤아리며 이야기에 빠져 드는 동안 다니엘이 죽은 아내를 회고하는 장면이 가슴을 헤치고 들어 왔다.
‘아내는 늘 나를 웃게 해 줬어, 마음이 넓었지.
하지만 머리 속에 바다가 생겼어. 잔잔하다가도 폭풍이 몰아쳤지. 종잡을 수 없게 된거야. 음악이 도움이 됐지만 결국엔 무너졌지. “오늘은 어딜 항해할까” 우리만의 농담이야. 죽기 전에 이러더군. “바람에 기대어 먼 바다로 떠나고 싶어.” 원하던 건 그 뿐이야.’
아내는 미쳤었어. 그래도 사랑했어.
* 우리에게도 잠시 기대어 쉴 바람이 필요하지.‘
잠시 잠시 부는 바람에 기대어 한숨을 고르고서 나는 오늘 어디로 항해해 가는걸까? 먼바다로 갈 수는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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