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달리다가 서야 하는 일은 마뜩잖다. 서지 않으면 안 되는 경우라도 내심 산뜻할 수는 없다. 이기적인 탓인게지. 무턱대고 내 갈 길만 일방적으로 달리고 싶은거다. 필생의 고질은 자전거 탈 때도 숨길 수 없나 보다. 주변의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거나 아예 그럴 의사가 없는 경우도 없다 할 수 없다.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거나 아예 '차이'를 인정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도 별 변명의 말이 있을 수 없겠다. 바닷새를 잡아다가 산해진미를 대접하고 사람들이 좋아할, 편안한 처소를 제공했다 바닷새를 죽여 버린 중국의 어리석은 왕처럼...
그러나 나도 몰래 멈칫 서 버리는 경우도 있다. 순전히 이기적이고 주관적인 이유이겠다. 이 날도 광안리 해변을 지나는데 가쁜 숨에도 낮게 들려오는 북소리가 귀에 꽂히고 철 지난 바닷가에 홀로 앉아 제 흥에 겨워 두드리는 이방인을 만났다. 한참을 그대로 서서 듣다가 사진을 찍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인생을... 제 흥에 겨워 살 수 있다면... 슬픔도 기쁨도 먼지처럼 떨어버리고 제 흥에 겨워 살 수 있다면...
어쩌면 나는 그렇게 살아 왔고 지금도 제 흥으로 살고 있는 지도!
2010. 8. 26 광안리 사진 Omnia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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